안녕하세요 강남권산부인과 권용일 박사입니다. 오늘은 자궁적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으로도 만들었으니, 참고하세요~

https://youtu.be/CnT0LzJf9C8

 

많은 분들이 생리통이나 부정출혈이 있어서 산부인과를 찾아 갔다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진단받고 자궁적출이 필요하다고 들으시게 되는데요, 당연히 깜짝 놀라고 당황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40~ 50대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과 출산을 마쳤으니 그냥 자궁을시원하게  적출하자자궁이 없으면 자궁암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고 권유받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궁근종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라는 영상에서 설명드린 것 처럼(동영상 링크입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은 악성종양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통증이나 출혈같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크기만 줄여주면 되는데, 이런 목적으로 소중한 장기를 없애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궁에 대한 환자나, 의사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미국같은 선진국을 예로 들자면, 미국도 자궁적출을 엄청나게 많이 하다가, 자궁적출에 반대하는 시민운동도 생기고,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게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2006년에 비해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에서 자궁적출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대학병원 교수 시절 많은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 경부암 같은 암수술을 집도했는데요, 심지어 이런 암수술을 할 때도 가능하면 암 부위만 제거하고 자궁을 최대한 살리는 수술을 하려고 많은 노력해왔습니다.

하물며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암도 아니고, 양성질환인데 자궁을 적출하는 것은 모든 수단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에 최후의 수단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궁은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간이나 장 처럼 우리 인체에 있는 소중한 장기의 하나로 여성의 호르몬 균형이나 다른 장기와의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장기입니다.

따라서 이런 역할을 하는 자궁을 적출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고,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되고, 여러가지 장기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여성의 평생에 걸쳐서 발생하게 되기때문에, 자궁적출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 4가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궁적출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수술로 인한 강제 폐경과 그것의 장기적 영향 입니다

폐경과 갱년기 증상은 다 아시는 사항이겠지만, 여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골다공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자연적인 폐경과 자궁을 적출하게 되어 발생하는 강제폐경을 구별해서수술폐경이라 합니다. 

이 수술폐경은 자연폐경보다 훨씬 심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자연폐경은 여러해에 걸쳐 서서히 오면서 어느정도는 신체가 적응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는데 비해서, 수술폐경은 갑작스런 자궁의 적출로 인해 호르몬의 저하가 급격하게 오게 되어 신체에 충격을 주게되는데, 이를호르몬쇼크라고도 합니다. 폐경으로 인한 증상 또한 급격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자궁을 적출함에 있어 난소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난소를 보존하는 경우에도 자궁적출한 환자의 경우 폐경이 일반인보다 평균 3.7년 정도 빨리 발생하고, 남아 있는 난소의 기능 또한 크게 저하되게 됩니다.  이것은 자궁적출을 하게되면 난소로 가는 혈액공급도 방해받게 될 뿐 아니라, 난소와 자궁사이의 상호작용이 없애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술폐경은 동맥경화,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증가시키고, 골다공증, 골절 등의 위험도 증가하게 되는데, 그냥 듣기에는 자연폐경과 유사해 보이지만, 수술 폐경은 호르몬의 급격한 중단 충격으로 인해서 이런 문제들이 훨씬 급격하게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요실금, 질 탈출증, 장 유착 등 자궁적출 수술의  직접적 부작용이 커지는 것입니다

자궁적출수술의 잘알려진 부작용으로 요실금과 질탈출증을 들 수 있습니다.  자궁적출 수술 후 요실금과 질탈출증의 발생률은 다른 사람보다 대략 2배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방광, 자궁, 질이 서로 맞닿아 있다가, 하나가 없어지니 서로 균형이 깨지게되는거죠.

수술 후 장기들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유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유착형성도 자궁적출수술의 특징적인 위험인데, 자궁적출은 아무래도 절개부위가 넓기 때문에 이 유착이 더 잘 발생하는 것이죠.

자궁이 없어지면, 원래 자궁이 있던 공간이 비게 되는데, 이 빈 공간으로 장과 방광이 떨어져 쏠리게 됩니다. 이것이 자궁적출 수술의 절개부위와 맞닿아 장과 절개부위가 유착이 생기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장 유착으로 인한 장폐색의 발생률은 개복하 자궁적출술의 경우 10~30%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궁적출을 신중하게 고려해야하는 세번째 이유는 수술상의 후유증 우려입니다. 

자궁적출 수술은 큰 수술이고, 모든 수술은 후유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궁적출 수술로 인한 후유증을 연구한 영국의 자료에 의하면 내장손상, 요관장애, 천공, 이차출혈, 패혈증, 심근경색, 정맥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그 비율은 대략 3%에 이른다고 합니다.

물론 그 사이 의료기술이 더욱 발전하였고, 한국 의사들의 수술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 나을 수는 있겠지요

자궁적출 수술후 장단기 사망률도 몇배나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것은 수술 후유증과 더불어서, 자궁적출 후 여성의 체내 호르몬 균형이 붕괴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사례로, 자궁적출을 한 여성은 이 자궁적출 수술과 관련된 또다른 수술을 2년내에 해야하는 경우가 35%에 이른다고 합니다.

자궁적출 수술과정에서 일어나는 요관손상도 전형적인 수술 후유증의 하나입니다. 해외 연구에 의하면, 자궁적출수술 천명당 1.3명이 요관손상을 입게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적출에 신중해야하는 네번째 이유는 여성의 상실감을 비롯한 심리, 신경적 측면입니다

만약 자궁이 특별한 기능이 없다하더라고, 여성의 상징적인 장기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자궁적출은 여성성을 잃었다는 심리적 상실감을 초래하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45세 이전에 난소를 포함한 자궁적출을 받은 경우 신경 및 정신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5배 커지게된다고 하여 심리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부르게 합니다

또한 이러한 상실감과, 자궁 적출후 질의 위치 변화 등으로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거나 성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자궁적출 후 심장질환, 체중증가, 골다공증, 관절통증, 근육통증, 요실금, 방광같은 장기의 잘못된 위치변화, 요관감염, 빈뇨, 요실금, 변비와 소화불량, 건망증, 무기력증과 만성피로, 짜증과 분노 등 다양한 합병증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궁근종,자궁선근증 등 양성질환의 경우에 자궁적출은 돌이킬 수 없고,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야 되는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도 많이 개발되었고, 비수술적인 치료법도 많이 발전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근종 색전술, 하이푸 치료 등 보다 덜 침습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치료법들이 자궁질환을 100%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수술이전에 이러한 치료법들을 시도해 보고, 효과가 없는 경우에 한 하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자궁근종 치료에서 

수술의 부담을 피할 수 있어서 선호되고 있는 하이푸 치료에 대해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방법에 대해 중요한 사항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